수원시 반성없는 실수의 끝은!

경인저널 | 입력 : 2013/07/23 [23:58]

아직도 이런 일이 통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. 수원시의 대종상영화제 및 시상식 유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. 결론부터 말하면 수원시가 깜빡 속았다. 하지만 그 배경과 업무처리를 보면서 더 씁쓸하다.

 

이번 일을 들여다보면 들떠있는 수원시를 읽을 수 있다. 또 유력정치인의 추천하나에 앞뒤 정황은 살피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가벼움 역시 확인할 수 있다. 시민의 혈세를 집행함에 있어 이렇게 허술하고 신중성이 없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. 전국 최대지자체 수원시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감마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. 

 

더욱 큰 문제는 속은 것을 알면서도 일은 진행했다는 점이다. 왜 그래야만 했을까?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이다. 수원시는 아직도 대종상 축제와 관련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.

 

이번 대종상축제 해프닝은 수원시만의 일이 아니었다. 2011년 안양시에서 똑 같은 일이 벌어졌다. 그 결과는 처참했다. 안양시는 시민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. 수원시는 이 같은 사례를 봤다. 그러나 수원시는 멈추지 않고 진행했다. 결국 7월4일 MOU까지 체결했다.

 

더욱 재미있는 일은 업무협약식이 있기 전날 한 기자의 분주한 움직임이다. <데일리와이> 이종성 기자다. 이 기자는 안양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. 따라서 이번 대종상축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접근했다. 이 기자가 판단을 내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.

 

 

 

MOU에 참석한 인사 중에는 눈에 익은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. 바로 안양시에서 대종상축제를 주도했던 L씨가 협약식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. 더 이상 깊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었다.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.

 

다음 날 언론들은 하나같이 <수원시, '대종상 영화제' 유치 추진><수원시, '대종상영화제' 유치 업무협약식 개최><수원시 대종상 영화제 유치 업무협약 체결>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.

 

이날 아침, 수원시 시장실에는 대종상 행사와 관련된 공직자들이 모였다. 염태영 시장의 호출이 있었기 때문이다. 이 기자의 제보로 보고를 받은 염 시장이 소집을 내린 것. 이 자리는 대종상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. 아마도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‘속았다’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본다. 이날 회의에서 수원시 예산 2억 원 집행은 보류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. 

 

그러나 이 기자는 대종상 관련 기사를 쓰지 않았다. 분명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행사임을 직감했다. 그렇다고 문제가 있다는 기사 역시 쓰지 않았다. 다만 담당 공무원에게 제대로 확인하고 그 결과를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. 그러나 답은 없었다.

 

그 후 한 통신사에서 기사가 터졌다. 수원시가 헛물을 켰다는 내용이었다. 협약식이 있은 후 약 일주일 만이었다. 그 후 염 시장은 일부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다. 사태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. 이종성 기자는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. 그리고 수원시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. 수원시의 업무는 이렇게 엉망이다.

 

기자로서 책무보다 수원시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한 그의 결정을 가벼이 보는 수원시에 한 마디 하고 싶다.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길 바란다고.

 

 

 

뉴스 후 이균국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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